[re] 손을 빨아서.....
이 름 : 소아과
시 간 : 2003-12-31 09: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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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170
>백일된 울 아가가 얼마전부터는 계속 손가락을 빨아요.
>어쩔땐 아예 손전체를 입안에 넣을려고 용을 쓰기도 하죠^^
>요즘따라 침도 많이 흘리고 해서 침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넘 자주 손가락을 빠는것 같아서 공갈젖꼭지를 물려야 될지 고민이네요.
>공갈 젖꼭지가 치아발육에 안 좋다는 등.. 의견이 분분해서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손가락을 빠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몇몇 태아는 초음파로 보면 자궁 안에서 손가락을 빨고 있습니다. 빠는 것은 본능입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손가락을 빠는 아기의 반 이상은 6-7개월쯤에 스스로 멈춥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손가락을 빠는 아기에게 일부 어른들은 노리개 젖꼭지로 대체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하나의 빠는 습관을 다른 것으로 바꾼 것일 뿐이고 어른은 노리개 젖꼭지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할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 노리개 젖꼭지를 아기로부터 떼어내는 일 또한 쉬운 것은 아닙니다. 손가락은 노리개 젖꼭지와 비교하여 이동시 분실의 위험이 없고 보이지 않을 때 계속 찾아야 할 부담도 없고 위생적입니다.
손가락을 빠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긴장에서 자기자신의 안정을 찾기 위한 방식이며 또래 아이들과 놀게 됨에 따라 대개의 경우 멈추게 됩니다.
물론 손가락을 빠는 행위가 치아의 발달이란 측면에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4세가 넘어서도 계속 손가락을 빠는 경우 입천장 등의 구강 구조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하여 빠는 것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계속 문제가 되는 경우 치과의사와 상의하여 구강 장치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손가락을 맛이 쓴 물질로 코팅하는 것과 밴드를 손가락에 붙이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완전히 이 습관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를 너무 다그치지 마십시요. 꾸짖거나 벌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손가락을 빠는 것에 집착한 아이도 스스로 멈추게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기가 손가락을 빨 틈이 없도록 아기와 즐겁게 놀아주고, 장난감도 대신 줘보고 하는 노력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차차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