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밥을 잘 안 먹어요.
이 름 : 소아과
시 간 : 2003-12-04 1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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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6213
>이제 딱 16개월이 되는 남자아입니다.
>4개월부터 쌀미음을 시작으로 이유식을 시작해서 별 무리없이 잘먹고 잘 자라주어 별로 걱정이 없었는데 돌 지나면서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해서 조금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요즘처럼 안 먹으려 한 적은 없었습니다. 생우유도, 두유도 먹으려 들지 않아서 그냥 계속 분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분유를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요즘은 밥을 하루에 몇숟가락 먹지않으니까 분유량이 늘었습니다. 걱정입니다. 돌 지나면서 분유는 하루에 2통 내지는 3통을 먹었었는데 요즘은 하루 꼬박 4통을 먹습니다. 250cc씩이요.
>그냥 둬도 되는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사과를 먹다가 잘 토하는데 성질이 급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장에 문제가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사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기들은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경우보다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먹게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보통 돌 전후의 아기들이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은 그동안의 이유식 과정이 좋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간혹 간식이나 군것질을 많이 해서 혹은 식사시간 전에 젖을 먹이거나 해서 또 정상적으로 잘 먹고 체중도 잘 늘고 있는데 엄마의 기대 부응하지 못해서 안먹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까지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입니다.
돌이 지나면 하루에 두 컵 정도(500-600ml)의 생 우유를 컵으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분유나 우유는 중요하지 않은데, 다양한 음식의 맛을 보며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이상의 우유를 섭취하게 되면 배가 불러 다른 보충식을 거부하게 됩니다.
돌이 지나서도 우유나 분유가 주식이라면 영양의 균형이 맞지 않으며 변비 , 빈혈, 성장 부진이나 정반대로 과체중이 올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튼튼하기를 바라며 우유를 많이 먹이지만 오히려 병도 더 자주 걸리기 쉬우니 하루에 두컵 정도로 줄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튼 현재 아기의 성장 상태를 파악하셔서 평균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별 문제 없으므로 안심하시고 잘 먹이도록 이런 저런 노력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