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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을 떠 올리는 반가운 손님
이  름 : 碧元
시  간 : 2011-02-05 15:24:28 | 조회수 : 7856

복사 http://blog.naver.com/paulus25/140123159696

오늘 K 양이라는 분이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고개지원부에서 연락이 왔다.

왠지 반갑게 느껴지는 아가씨는 알고 보니 일곱 살 때 내가 수술해 줬던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께서 황산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둔 박카스 병을 음료수로 착각하고 마신 게 화근이었다.

식도가 망가져 음식을 삼킬 수가 없었다. 오늘 첨 들었는데 그 때 서울을 비롯해

전국 20여 곳 이상의 병의원을 갔어도 일단은 시도는 해 보더라도 확신을 줄 수 없다고 했었다 한다.

 

꼭 25년 전의 일이다. 그 때 나는 용감하게도 우측 결장을 분리하여

흉골 밑에 터널은 만들어 올려 식도 대장 위 문합술(esophagocologstrostomy)을

했었다. 결과는 물론 만족스러웠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찾아 왔었어도 나를 못 만났다고

했다. 만난 김에 upper G.I.를 해 봤다. 대장이 가슴속에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다.

 

올해가 나의 의원 개업 45주년, 병원 개원 30주년이다. 정말 뜻있는 손님을 만나

기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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