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남자 L.C.씨는 나흘 전부터 상복부 동통으로 시작해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왔다. 다른 병원에서 C.T.등 모든 검사를 다 하고 왔는데 배는 풍선처럼

불러 있었다. 휴대폰으로 읽은 영상 진단은 횡행결장 천공성 복막염이었다.

수술은 시작됐다. 아니나 다를까 횡행결장은 장간막 대망막과 함께 큰 덩어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를 배 밖으로 끄집어 내 결장을 절제하기 위해 박리를 하는데

십이지장 쪽에서 흑녹색 장액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십이지장 천공이었다. 천공된 모양도 흔히 보는 소화성 궤양과는 판이하고 위치 또한 거의 후복막 쪽이었다.

이 때문에 위-대장 인대와 결장 장간막에 심한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 터였다.

위 반절제를 하고 배 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수술을 마쳤다.

참으로 설명하기 곤란한 이해하기 힘든 증례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