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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암이 요즘 들어 발생 빈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진단 기술의 발달, 건강 검진의 정책적 지원에다 복강경 수술로 담낭 절제술이 쉽게 이뤄지는 등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우리는 담낭에서 발견되는 결석이나 용종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담낭암은 담낭 즉 쓸개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아주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으나 일단 발생하면 다른 암들과 비교하여 훨씬 예후가 좋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낭암은 대개 담석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양에서는 담낭암의 약 80%가 담석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약 30%에서만이 담석이 발견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의 발생에 있어 다른 중요한 요인
예컨대 세균이나 기생충 (간흡충, 회충)으로 인한 염증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만성 담낭염과 간흡충 등이 담낭암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대개 나이 든 노인에게 많아서 환자의 평균 나이는 70세 정도입니다.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에게 훨씬 많이 생깁니다.
담낭암의 초기에는 이로 인한 특징적 증상은 없습니다. 때문에 조기진단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초기에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담낭암 자체의 증상보다는 담낭암의 원인으로서 동반된 담석이 말썽을 일으켜서 즉 복통이나 담낭염 때문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담석으로 인하여 담낭을 절제하여 보니 떼어낸 담낭의 일부에서 우연히 담낭암이 발견된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데 담낭암이 진행되어서 주위에 있는 간이나 담관과 같은 다른 조직으로 암이 퍼지게 되면 역시 담낭암 자체에 의해서도 오른쪽 윗배 부위에 복통이 발생되고, 황달이 올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담낭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진단은 초음파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을 통하여 담낭에 혹이 발견되면 의심하게 됩니다.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은 조직 검사가 가능한데 반해 담낭암은 조직 검사가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담낭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 과정 없이 곧 바로 수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초음파나 전산화단층촬영에서 담낭암이 의심되면 가능하면 수술해야합니다. 왜냐하면 담낭암에 대한 치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이외에 아직 어떠한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도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담낭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대부분(85%)은 이미 수술을 할 수 없는 정도로 이미 암이 주위로 퍼진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어서 더 이상의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이고, 아주 일부의 환자에서만 수술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그래도 조기에 진단돼야 그나마 다소의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수술로서 담낭을 절제해낸 경우라도 수술 후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입니다.
결국 담낭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전체를 놓고 볼 때 약 5% 미만에서만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낭암은 이렇게 조기 진단도 어렵고,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담낭암의 예방은 담낭암의 원인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고, 담낭암의 가장 많은 원인은 담석이기 때문에 담석의 예방은 담낭암의 예방과도 통하게 됩니다. 즉 너무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비만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미 담석이 발생해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담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담낭암의 위험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들 중 담낭암이 발생되는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담낭암이 무서워서 미리 담낭을 제거해야 할지는 디렘마입니다. 지금까지는 담석에 의해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게 상례였지만 초음파에서 담석이 발견됐던지 용종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자주 재검을 통하여 경과를 알아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트별히 췌담관 합류이상의 기형이 발견되면 담낭암의 발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런 때는 수술로서 담낭을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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