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일 | 08:30 ~ 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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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요 일 | 08:30 ~ 01:00 |
연장진료 |
01:00 ~ 04:00
(진료과 당직의사진료)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통합암센터 연장진료 없습니다. |
토 요 일 | 08:30 ~ 01:00 |
※ 점심시간 교대로 진료합니다. | |
※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점심시간 : 01:00 ~ 0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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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센터 24시간 진료 |
저는 진주시 상평동에서 20여 년간 살고 있는 당년 74세의 박 호재입니다.
제가 암(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이 금년 추석 직전인 9월9일 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하라고 권유했으나,
저는 나이도 많고 사실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생에
미련 없이 초연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그 고통은 엄청나며 본인 뿐 아니라 주위 모든 가족들과 친․인척에게도 누를
끼치고 경제적 부담도 어마어마하다기에 나는 그냥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자세로
하루하루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0월6일 저녁 12시경 가슴이 아프기
시작하고 구토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파도 그냥 아픈 것이 아니라 칼끝으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아파오고
목에서는 금방 구역질이 끊임없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저녁을 잘 못 먹어서
그런 줄 알고 집에 있는 소화제를 먹어 봤으나 통 진정되지 않고 진통은 계속되어
하는 수없이 7일 새벽에 진주역전에 있는 제일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내과 이원주 선생님께서 세밀히 검사하시고, 난 후의 결론이 암(대장암)때문
이였습니다. 암 덩어리 두 개가 하나는 직장에, 또 하나는 항문 위쪽에 두 개가 있어,
직장에 있는 암 덩어리가 대장 관을 막아 음식이 역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100% 수술요법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수술을 받아
구차한 생을 얼마 동안 연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거니와 이런 방법에 의한 고통,
여러 가지가 주마등처럼 머리에 떠올라 수술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 과장님께서 그냥 두면 쉽게 죽지도 않고 엄청난 고통을 겪어 삶의 질이
떨어져 후회하게 될 테니 오늘 즉시 입원 수속을 하고, 수술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의 가족들이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하라고 강권하게 되고, 저는 자의반 타의반
동의하고 외과 정의철원장님에게 넘겨졌습니다. 평소에 제일병원 정의철원장님은
“복강경 수술의 권위” 자 라는 것을 여러 사람들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저 자신이 그의 시술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의철원장님은 복강경 수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시면서 고통도 적고, 회복도
빠른 복강경 시술을 권했습니다.
개복을 한다면 양쪽에 두 개가 있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크게 개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고통도 수반 될 뿐 아니라 회복도 더뎌 고생한다기에
저는 정원장님께 모두 일임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살 만큼 산 인생, 더 이상 생에 애착이나 미련이 없었기에 저의 동생들은
서울 현대. 아산병원으로 가자느니, 부산 백 병원으로 가자느니 고집을 피웠으나
저는 단연코 그 제의를 묵살하고 정의철원장님께 저 생명 전체를 맡긴다고 하였습니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저의 고교 선배이신 제일병원 정회교 병원장님께서 수시로
찾아주셔서 불안과 초조에 찌든 저를 위로해주시고, 격려 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날 10일 오전 9시30분, 저는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그것밖에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장장 8시간의 대수술을 마치고 오후 6시경에 가족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손에 인계되었습니다.
저는 복강경 수술이 이토록 편하고 좋은 수술인 줄 몰랐습니다.
저는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제2의 인생 말입니다. 이제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하고 더 보람찬 생을 영위할지 모르지만
각오하나 만큼은 단단합니다.
낮게 살자, 그리고 베푸는 삶을 살자 그러다가 어느 날 미련 없이 조용히 떠나자.
저는 1차 항암치료까지 마치고 23일 드디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산위에 올라 선 것처럼 크게 고함을 한번 내 지르고 싶습니다.
“살았다” “살았다고......”
끝으로 이 자리를 비러 제일병원의 정회교병원장님, 정의철원장님, 이원주과장님,
그리고 많은 이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많은 간호사님과 간호원님, 얼마나 친절하고 상냥하신지 저의 몸이 아픈 줄도
모르게 뒷바라지 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제일병원의 무궁한 발전도 기원합니다.
스산한 바람이 부네요. 송림 숲의 낙엽이 내 발 밑에서 뽀드득 소리를 냅니다.
이럴 때면 인생의 허무와 고독을 느낍니다. 제일병원 직원 여러분 덕으로 저도
이 자리에 앉아 고독과 외로움, 환희와 희열, 경애와 존엄을 만끽하며 자리를
털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렵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우리 모두 모두 건강 합시다.
안녕히.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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