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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이 나를 살렸다!
이  름 : 碧元
시  간 : 2008-10-08 15:00:16 | 조회수 : 9749

                                                                            
복강경 시술로 대장암을 정복하고

                                  진주시 이현동 233-3
                                                   김 종 명

이 글은 무던히도 아내의 말을 듣지도 않고 365일 모자 366일 술을 달고 다니다결국에는 술에 장사 없다고 결국은 대장암 수술 받고 투병중인 나의 처지를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이야기하려 한다.

나는 15년을 치질과 동거(?)해 왔다. 어디 같이 살고 싶어 살았을까? 그저
건강에 무딘 나의 무지와 아집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그 치질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를 살린 계기가 될 줄 이이야.

2008년 2월 5일 운명의 날, 나는 아내가 노래처럼 부르던 그 병원을 소 도살장에 끌려가듯 가게 되었다.사실 말이 병원이지 아랫도리를 남에게 보여야 한다는 것에 병원 가기가 쉽지 않았고,회자되는 얘기로 살아가면서 절대 가기 싫은 경찰서, 교도소, 병원 3곳 중 한 곳인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갔을까?

또한 제일병원을 선택한 것은 가기 전 나름대로 항문클리닉 전문병원에 가야하나 아니면 종합병원으로 가야하나 고민 중에 병 소문(?)을 자랑삼아하다 마침 제일병원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가 나의 아내를 통하여 치질수술은 제일병원이 최고 잘한다는 권유에 따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외과 진료 첫날 침대에 엎드린 채 구멍 뚫린(항문만 보이게 하는 덮게)천을 가리고 있는데 나의 항문으로 담당의사 선생님의 손가락이 사정없이 후벼 들어와 한동안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진료 후 치질이 문제가 아니고 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며, 대장내시경을 권유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1주일 뒤인 2월 11일 예약을 하고 일단 집으로 왔다.

처음에는 수면 내시경으로 수술 장면을 보다 의사선생님이 나의 아내와 대화하는 것을 얼핏 듣게 되었는데, 대장에 있던 용종 5개를 제거 하였지만 2.5센티미터의 혹 2개가 대장암으로 의심 되어 조직검사를 해야 하나, 초기 인 것으로 너무 걱정을 안 하여도 된다는 말에 정말 눈앞이 캄캄 하였다.

두려운 마음에 그날부터 입원하면서 고통스런 금식이 시작되고 아내와가족의 걱정이 깊어만 갔다. 말이 입원이지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 찬 병실이 그렇게
차갑게 느낀 적이 없었다.

2월 14일 오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담당의사 선생님이 조직검사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어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2월 15일 오전 11시 수술 날, 푸른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을 향하는 나는 정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가 된 양 겁나고 슬펐다.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하느님을 찾지 않았던 나는 그 순간만큼은 하느님께 제발 한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수술대를 향하는 나를 보고 애써 눈물을 감추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겉으론 괜찮다며 파이팅을 외쳤지만 사실은 그 공포는 겪지 않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드디어 수술실, 정말 겁났다. 캄캄한데다 또 어찌 추웠는지, 키가 얼마입니까? 몇 씨씨 주사 합니다, 라는 간호사의 말이 흐릿하게 들린 것을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두 눈을 뜨고 보니 아내와 두 아들이 나의 양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순간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아!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그때의 기쁨을 이루 형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은 굵고 짧게 산다며 술친구와 기고만장 하였던 나의 모습은 간데없고 나약한 암 환자로 전락되고 말았으니, 오직 술을 먹으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린다며 10년이나 직장 건강 검지도 마다한 나의 오만과 15년을 치질과 동거한 미련스런 아집 때문에 결국은 나의 몸에 칼질을 하게된 것이다.

수술 후 소변기와 수술부위 적출물(?)을 제거하기 위한 용기를 달고 생활하는 것은 정말 고통 그 자체였다. 남 보기도 그렇고 정말 쪽팔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복이 빨랐다. 그것은 5병동 간호사들의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 주던 무한 친절 덕분이며 특히 복강경 수술을 직접 집도하신 정의철
원장님의 자상한 보살핌과 격려 덕으로  기쁨을 누리게 된 나는 생각하며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보통 의사와 간호사는 많은 환자를 상대하다보면 격무로 인해 직업적으로 딱딱하거나  사소한 것은 지나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병원장님을 위시한 모든 종사원들의 환자 서비스 위주가 철저히 몸에 배여 있었기 때문이리라.

2월 25일 퇴원하는 날, 원장선생님이 환자는 완쾌도면 동거해준 치질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던 것이 나에게는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뒤에 안 일이지만 대장암 증세는 자각증세가 없어 치질이 아니었더라면 죽음을 재촉하는 술과 지금도 함께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몸서리친다.

수술 후 6개월인 지난 8월 12일 재검사 결과 수술부위가 깨끗하고 위나 다른 부위도 특별히 이상이 없다는 원장선생님의 진료 결과에 나는 새로운 제2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요즘은 아내에게 복강경 수술부위를 보여주며 배에 보조개 한 사람 봤나? 정말 예쁘지? 라고 농담을 나누며 재미있게 살아간다.

그리고 배에 수술창이 거의 없이 이뤄진 복강경 수술이라는 새로운 시술에
대해 놀라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병원검진을 등한시 하여 암을 얻은 나와 같은 우둔한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이 시간에도 온갖 고통 속에서 투병중인 대장암 환우들의 빠른 쾌유와 그 가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간절히 기원한다.

매일 아침 신선한 야채 주스를 만들어 주는 내 인생의 동반자인 고마운 아내와 든든한 두 아들에게 감사하며, 이젠 대장암을 극복하고 새 삶을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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