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KS씨는 20여 년간 거듭되는 담고 결석, 간 내 결석증을

앓아왔다. 최초로 우리병원을 찾은 연도는 '89년이다. 물론 그 전에

어디선가 수술을 받은 병력은 있었지만 본인이나 가족은 그 내용을

잘 모른다. 아무튼 '89년의 수술은 총 수담관을 찾아 결석을 제거하고

좌 간엽 쪽에서 간 내 결석을 씻어낸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이번에 또 심한 간 내 결석으로 인한 담관염 증세로 입원, CT 등

검사 결과 총수담관을 꽉 틀어막은 돌과 좌 외측엽에 다수의 간내 결석이

발견돼 수술이 불가피했다. 복강경으로 좌측엽절제와 총담관을 청소하고

담관과 공장을 분합할 작정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동안 거듭되는 초음파에서 의사에 따라 담낭의 유무에

대한 판독이 달랐다. 담낭이 있다고 판독 됐는가하면 다른 의사는 담낭은

절제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CT로 확인된 바로는 간 해부학이 완전히 뒤틀린 채 담낭도

깨끗이 확인됐다. CT가 없었던 과거의 진단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런 해부학적적 변형 때문에 수술은 난관에 부닥쳤고 문맥을 손상시켜

대량실혈이 일어났고 개복수술로 전환해서 지혈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계획했던 담도 공장문합은 하지 않기로 했다.